16개월 아기 육아 후기

16개월 아기 육아 후기

아기를 키우다 보면 원래 전혀 못하던 것을 어느 순간 하고 있거나,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해서 부모를 놀라게 하곤 한다. 나에게 있어서 아기의 생후 16개월이 바로 그런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오늘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16개월 아기 육아 후기를 써 보려고 한다. 

거울에-뽀뽀하는-아기
거울에-뽀뽀하는-아기

16개월 아기 걸음마

우리 아기는 대근육 발달이 느린 편이었다. 그래서 15개월에 첫 발을 뗐는데, 그 이후 오랫동안 안 걸어서 한참 더 있다가 걸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안 잡고 꽤 오랫동안 서 있거나 걷기 시작했다. 한 번 걷는 것이 익숙해지니 스스로 잡지 않고 걸음마를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시간도 늘어나는 것 같았다.

16개월 아기 식단

우리 아기의 경우 16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아식을 시작했다. 밥은 어른 밥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물을 더 넣어서 해 주고, 밥, 고기, 계란, 두부, 생선 중 1~2가지야채 1~2가지를 반찬으로 해서 아침과 저녁에 먹였다. 

그런데 간을 안 해줘서 인지 몰라도 아기가 고기를 영 안 좋아했다. 특히 덩어리 고기는 입에 넣어 주면 바로 뱉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두부나 계란은 그나마 먹는 편이다. 철분 부족이 걱정 되어서 소고기 미역국을 해 줬는데, 처음에는 거의 안 먹다가 이튿날부터는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아기는 아침 식사는 그나마 잘 하는 편인데, 저녁에는 밥을 정말 많이 남겼다. 밥을 잘 먹으면 보상으로 아기가 좋아하는 과일을 주고 칭찬을 많이 해주지만 자기가 먹기 싫으면 결국 안 먹는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밥 안 먹으면 과일도 안 줬는데, 지금은 그냥 아기가 좋아하는 것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비타민C가 철분 흡수를 돕는다는 말도 있어서, 밥을 너무 심하게 안 먹고 거의 다 남긴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과일 1~2가지 종류를 식후에 아기에게 주고 있다.

16개월 아기 유제품 (우유, 치즈, 요거트)

다행인 것은 아기가 유제품은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는 우유를 가장 안 좋아하는데, 그래서 우유를 먹이기 위해 점심에는 빵과 우유를 같이 먹인다. 아기가 빵을 먹기 위해 우유를 먹기 때문이다. 아기가 원하면 다 먹고 후식으로 치즈를 먹이기도 한다. 또 언제 먹어도 잘 먹는 요거트는 오전 간식으로 준다. 아기가 요거트를 아주 좋아하는데, 내가 만든 요거트도 잘 먹고, 그릭, 플레인, 다 잘 먹는다. 오히려 다른 맛이 섞여 있는 요거트는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16개월 아기 숟가락질

15개월까지 우리 아기의 숟가락질은 절망적이었다. 본인이 숟가락질을 하기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그 동안 연습을 거의 안 시켜서 진짜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6개월이 되니 손에 힘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아직 엄청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숟가락을 통해 아기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조금 생겼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다른 집 아기들에 비해 숟가락질도 한참 느리지만, 이 정도의 발전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기의 숟가락질이 조금 늘었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 아기는 여전히 숟가락질을 하기 싫어하지만 한 번씩 칭찬을 받고 싶으면 시도해 보는데, 언젠가는 잘 하겠지 생각하며 열심히 칭찬해 주고 있다.

16개월 아기 거울 놀이

우리 아기는 가끔씩 거울을 보면서 놀곤 한다. 거울을 보면서 다양한 표정을 지은 것은 훨씬 전 일이지만, 16개월이 되니 더 귀엽게 노는 것 같다. 거울을 보며 짓는 표정들은 아마도 아빠를 따라 하는 것 같은데, 아기는 이상한 표정도 짓고, 예쁜 표정도 짓고, 엄마가 지어 보라고 하는 표정도 한두 개 정도 지어준다. 또 거울에 살며시 다가가서 뽀뽀를 하는 빈도도 늘었다. 거울을 잘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6개월 아기 카메라 놀이

어느 순간부터 아기가 핸드폰 카메라를 켜면, 거기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면서 웃고, 또 사진을 직접 찍으려는 시도도 하게 되었다. 화면에 다섯 손가락을 펴서 비추면 사진이 찍히는 핸드폰 카메라인데 엄마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아기가 언제부터 인가 직접 손을 펴서 찍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또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자신의 동영상을 보며 즐겁게 웃기도 한다. 

16개월 아기 언어 발달

아기가 처음에는 말을 했다가 어느 순간부터 계속 말을 안 해서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16개월부터는 조금씩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분명히 들리는 말은 '엄마'와 '이거' 뿐이지만, 아기가 흥분하거나 신이 날 때 이상한 외계어를 쓰면서 뭔가 말하려고 하기도 한다.

16개월 아기 성장 발달

우리 아기는 물론 16개월 이전에도 나름 성장하고 있었겠지만 내가 볼 때는 성장 정체기를 겪었다고 느낄 정도로 느리게 가거나 뒤로 가는 시기가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생후 16개월에는 그 성장 정체기를 깨고 미세한 성장의 진보가 있었던 것 같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아기의 성장 발달이 더디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또 성장할 때가 올 것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아기를 기다려 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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