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아기 첫 비행기
26개월 아기 첫 비행기
얼마 전에 시댁 식구들과 다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26개월 딸에게는 첫 비행기를 타는 계기가 되었다. 걱정 반, 설렘 반이었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비행기에 잘 적응 하는 것 같았다.
설레는 첫 비행
늘 책으로만 보던 비행기를 실제로 타보는 기분은 어떨까? 아이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설레고 긴장되는 경험임에 틀림 없다. 늘 입에 달고 살던 '비행기, 슝~' 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기대도 되겠지만 걱정되는 것들도 많았다. '공항에서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아이가 괜찮을까?', '이륙할 때 아이들은 귀가 아프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 '아이가 비행기에서 마구 울면 어떡하지?' 등의 걱정들이다.
타의적 얼리 버드?
우리가 제주도에 가는 날짜가 완연한 성수기도 아님에도, 한 달 전에 비행기 표를 예약하려고 보니, 자리가 거의 없었다. 다소 이른 아침 7시 15분 자리 빼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항에 가기 위해 거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했다. 아이도 4시 반에 일어났는데, 비행기를 탄다는 설렘 덕분인지, 다행히 아이의 기분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공항에서
우리는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부치고 식사를 했다. 그런데 신분증 사진이 너무 흐릿하고 바래 있어서 수속을 밟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꽤 오랜 시간 우리는 서 있어야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응석 많고 눈물 많던 우리 딸이 아주 얌전히 착하게 기다려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밖에 나가면 의외로 의젓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비행기를 탈 때에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며, 신분증 사진이 너무 알아보기 힘들게 훼손되어 있으면 반드시 미리 갱신해 두는 편이 좋다. 아이의 경우 등본을 가져가면 된다.
이륙할 때 귀가 아프지 않을까?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기압의 차이가 생긴다. 그래서 성인들도 귀가 먹먹해지거나 머리가 어지러울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러한 현상이 더 심하다고 한다. 이륙할 때 아픔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과 물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비행기에서 잘 놀고 울지도 않았다.
첫 기내 음료수
우리 딸이 가장 까다로워 질 때는, 바로 음식을 먹어야 할 때이다. 음식의 종류도 가리지만, 장소도 가리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져서 식당에서도 밥을 먹는데, 과연 아이가 비행기에서 뭔가를 먹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제주도로 떠날 때는 예상대로 음료수를 절대로 안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돌아올 때 비행기에서는 주스를 마시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공식적인 첫 기내식은 감귤 주스가 되었다.
승무원 언니들과 인사하는 것이 좋아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또래나 자신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언니 오빠들이다. 그리고 성인 중에서는 예쁜 언니들을 좋아한다. 승무원은 직업 특성상 친절하기까지 하니, 아이가 인사할 때 적극적으로 화답해 주었다.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다.
성공적인 첫 비행
우리 26개월 아기의 첫 비행은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아이가 울지도 않았고, 계속 좋은 기분을 유지했으며, 승무원 언니들과 인사도 했고, 비행기 창 밖으로 구름도 봤다. 또 비행기 안에서 주스도 마셔 봤다. 착륙할 때와 이륙할 때는 안전벨트로 묶여 있고 아이의 앉은 키가 작아서 창 밖의 풍경을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무서워하거나 아파하는 일 없이 잘 지나간 것 같다. 물론 아이가 크면 오늘의 비행은 까맣게 잊어버리겠지만, 좋은 느낌 만큼은 계속 남는다고 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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