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아기 발달 정리

26개월 아기 발달 정리

요즘 들어서 아이를 보면, 참 언제 이렇게 컸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큰 느낌을 받는다. 그동안 느리기도 했고 놀라게도 했던 우리 아이, 드디어 26개월이 지났다. 오늘은 우리 26개월 아이의 발달을 관찰하여 정리해 보았다.

26개월 아기 발달 정리
26개월 아기 발달 정리

바지를 스스로 입으려 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스스로 하려는 것이 하나씩 생기고 있다. 가만히 살펴 보면, 스스로 생각하기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혼자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신발을 벗고 신는 것, 양말을 벗는 것, 외투를 벗는 것은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바지를 혼자 입겠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잘 입는지 지켜 봤더니, 어떻게 두 발을 넣고 일어서서 낑낑거리고 있는 것이다. 두 다리는 바지에 넣었으나, 엉덩이에 바지가 걸려서 안 올라가는 것이다. 어쨌든 생각보다는 잘해서 조금 놀랐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사람 많은 곳, 처음 보는 메뉴 등 낯선 요소가 많은 레스토랑. 먹는 장소를 많이 가리는 우리 아이에게 먼 미래에나 갈 수 있는 곳일 줄 알았다. 하지만 26개월에 식당에서 식사를 성공하고, 얼마 전에는 가족 외식까지 다녀왔다. 심지어 지금은 식당에 가는 것을 좋아할 정도이다.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우리 아이는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고모와 함께 있었다. 떨어진 몇 시간 정도에 불과했으나, 아이가 울거나 불안해 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잘 놀았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의 독립심이 조금씩 커지는가 보다.

처음으로 바다에 발을 담갔다

이번에 제주도 여행에서 우리 아이는 처음으로 바다에 발을 담갔다. 집 근처에 바다가 많아서, 자주 놀러 가기는 했으나, 실제로 바닷물 속에 발을 담근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바다에 들어가 보고 싶어하는 눈치었으나,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번거로워 미루고 있었다. 아이는 처음 들어가는 바다에서 무척이나 신나고 즐겁게 잘 놀았다.

좋아하는 책, 싫어하는 책

예전에 우리 아이는 책을 읽어 줘도 전혀 집중하지 않았고, 어떤 책은 읽어 주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어주면 재미있게 듣더니, 어떤 책은 읽어 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26개월이 되니,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이 더욱 뚜렸해졌다. 호불호의 기준은 알 수 없으나, 좋아하는 책은 꾸준히 읽어 달라고 하고, 싫어하는 책은 명백히 싫다는 표현을 한다. 물론 싫어한다고 했던 책 중에서도 막상 읽어 주니 좋아하는 책도 있었지만, 확실한 것은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을 아주 명확하게 구별한다는 것이다.

폭발적인 언어 발달

언어 지연으로 언어 치료를 고려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말문이 트이더니 26개월이 된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폭발적인 언어 발달을 보여줬다. 이 현상은 어쩌면 책을 읽어주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가끔은 아이가 '이런 말을 도대체 어떻게 아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말도 자주 해서, 우리를 기쁘고 놀라게 한다. 

카페 놀이를 좋아한다

지금 현재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바로 카페 놀이이다. 카페 놀이는 인형 친구들을 초대해서 티파티를 열고, 음료수나 디저트 장난감을 나눠 주는 놀이이다. 얼마 전 키즈 펜션에서 커피컵 소꿉놀이 세트가 있길래, 그것으로 아이와 함께 놀아 주었더니, 그 때 이후로 계속 카페 놀이를 하자고 조른다. 심지어 그 좋아하던 바깥 놀이도 취소하고 카페 놀이를 할 정도이다.

춤을 춘다

우리 아이는 노래를 듣고 뮤직비디오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맨 처음 헤이즈씨와 이홍기씨가 아형에서 부른 '비도 오고 그래서'를 기점으로, 찰리 푸스, 저스틴 비버, 뉴진스를 거쳐서 현재는 원디렉션 노래에 빠져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춤추는 시늉을 하더니, 지금은 노래를 들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추고, 심지어 노래가 없어도 조용히 혼자 춤을 추고 있을 때도 있다. 물론 몸치인 엄마를 닮아서 썩 잘 추는 것 같지는 않지만, 흥이 많은 편인 것 같다.

26개월 아이의 성장

아이의 성장은 느릴 때도 있지만 꾸준히 이루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일어날 때도 있다. 아이의 이러한 변화를 관찰하면, 부모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낀다. 아기 때 모습이 생각 나면서도, 앞으로의 발달도 기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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