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아기와 첫 가족 외식
26개월 아기와 첫 가족 외식
집이 아니면 음식을 먹지 않았던 우리 아이. 삼촌과 고깃집에서 첫 식사를 한 것을 기점으로, 제주도 여행에서, 그리고 외할머니 칠순 식사에서 몇 번의 외식을 할 기회가 있었다. 덕분에 그동안 미뤄 두었던 가족 외식을 이번에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지만 괜찮아
아이가 뷔페에 사람들이 많다고 들어가지도 않으려고 해서 고생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래도 그 짧은 시간에 외식에 대한 내공이 쌓였나 보다. 이번에는 우리가 간 식당에 꽤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들어가서 식사를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족발
첫 가족 외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족발이었다. 사실은 고기가 먹고 싶었으나, 아이도 돌보면서 고기까지 굽자니 너무 일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선택을 우회한 것이다.
게다가 족발은 부드럽고 적당히 짭쪼롬해서 왠지 아이가 잘 먹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아이는 처음 먹어보는 족발 맛이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어떤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아이가 족발을 손으로 들고 뜯어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밥과 함께 야무지게 잘 먹었다.
나트륨 걱정은 잠시 내려 놓자
외식을 할 때 만큼은 나트륨을 신경쓰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집밥이야 간을 하든 안 하든 엄마가 조절할 수 있지만, 식당에서 만들어져 있는 음식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당에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일 때는, 많이 먹이려고 애쓰지 않고, 밥 위주로 먹이면서 잘 먹으면 먹는 대로 내버려 두고 있다. 그리고 하루 나트륨 권장량 따위는 잠시 머릿속에서 지워 둔다. 맛있으면 나트륨 0mg 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다음에 또 오자
우리 딸은 족발이 엄청 맛있었나 보다. 식당을 나오며, '다음에 또 오자' 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심지어 할머니와 통화할 때 족발 이야기를 해서, 몇 일 뒤 할머니 집에서 족발을 한 번 더 먹기까지 했다.
덕분에 우리 아이는 '흠...식당 음식도 맛있네' 라고 생각하다가, 이번 가족 외식을 기점으로 '식당 음식은 맛있어!'로 바뀐 느낌이다. 대화를 하다가 '식당'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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